보리는 집에 오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겁이 진짜 진짜 많은 친구였습니다.
이 겁많음이 보리를 살린겁니다. 왜냐하면 태어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보리의 형제 2마리는 야생동물에게 잡아먹혀 죽었거든요. 목줄에 묶여 자식이 죽는 걸 지켜봐야만 했던 백구도 집 안에서 덜덜 떨며 형제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보리도 참 안쓰러웠습니다.
지금은 부디 그 기억을 잊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백구도 오래 품어주지 못한 본인의 아이들을 만났길 바랍니다.
후후 집에오고 열흘정도 지난 뒤 입니다. 그새 엄청 자랐네요.😁 팔다리가 길쭉길쭉해 졌습니다. 보리가 인간이었다면 완전 한혜진 저리가라 다리가 길었을 겁니다. 꽤 늠름하게 기다려를 하고 있는 모습👍
당근을 아그작 아그작 잘 씹어먹었습니다. 그런데 한 두번 먹더니 다시는 먹지 않더라구요. 다른 맛있는 걸 먹어서일까요. 이날의 당근이 보리의 마지막 당근이었습니다🤭 편식하면 안되는데 이것 참.
후후후후후
너무 귀엽네요. 어쩜 저리 인형같은지.
반쯤 펴져서 팔랑거리는 귀가 귀여움을 한층 높입니다.
귀때문에 더 귀여워😋
저 귀가 언제 펴질까 조마조마 했었습니다. 귀가 쳐진게 더 좋았거든요. 일주일 조금 더 흘렀을까요. 귀가 또잉! 하고 펴지더군요. 어차피 펴질건데 뭘 불안해하고 뭘 아쉬워 했던건지. 그 일주일 남짓한 시간동안 좀 더 봐주고 귀여워 해주었으면 되는건데. 어리석음은 언제나 깨달음을 앞서서 모든 인생에는 후회가 남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특별할 거 없어보이지만 저는 여전히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기억합니다. 보리가 집에 온 저를 처음 반겨준 날 입니다. 그 전까지는 보리가 집에 돌아와도 반겨주질 않길래 섭섭해했습니다. 쟤는 왜 그럴까.
그때도 조급해하며 보리를 원망했었는데 더 기다려주면 되었던 겁니다. 다리 사이로 쏙 들어왔던 보리☺️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보리의 인생짤로 장식합니다~
💐💐💐💐💐💐💐💐💐💐💐💐💐💐
깨끗하게 까아만코 동그란 두 눈 팔랑거리는 귀
💐💐💐💐💐💐💐💐💐💐💐💐💐💐
이제 저기 침대에 누워 있는
분홍코 약간의 눈물자국 바짝 선 귀를 가진 보리에게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정말 사랑스럽다고 말해줘야겠습니다💗
보링보링 하드털이 (7) (0) | 2024.11.17 |
---|---|
보링보링 하드털이 (6) (0) | 2024.11.15 |
보링보링 하드털이 (4) (1) | 2024.11.08 |
보링보링 하드털이 (3) (0) | 2024.11.06 |
보링보링 하드털이 (2) (1)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