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 2021.5.14
연출 : 김성호
각본 : 윤지련
보일러를 안 틀어도 무브투헤븐을 보면 온도가 올라간다.
“고인의 마지막 이사를 시작합니다”
라는 대사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정우(지진희)와 그루(탕준상)가 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지루하고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유품정리사라는 생소한 직업과 한번 본 건 전부 기억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캐릭터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건 미술이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루의 집, 고인의 집, 인물들이 지나가는 길목 하나하나 감성을 담아내고자 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빛을 이용해서 극의 따듯함이 시청자에게 온전히 느껴지도록 한 연출도 뛰어납니다.
그러나 소재의 한계인건지 지루한 것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도 합니다. 특히 1화가 고비입니다. 1화와 마지막화가 고비인 드라마!
드라마가 말하고자하는 상징성을 1화에 담으려 한듯 하지만 너무 루즈했습니다. 1화 보다가 잠든 후 한참 이 드라마를 볼 생각을 안했으니까요.
무브 투 헤븐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보니 장점을 말하자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단점에 대해 말하자면 그 또한 한보따리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양날의 검을 품은 작품인듯 합니다.
우선 배우 캐스팅을 볼까요.
저는 탕준상이라는 배우를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제대로 보았는데 잘하더군요.
잘해요.
아스퍼거 증후군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표현합니다. 지적장애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실재 장애인분들을 희화화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요) 무브 투 헤븐에서는 불편한 부분 없이 그저 하나의 캐릭터로서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오히려 튀는 것은... 이제훈 배우랄까요...
예.. 이제훈 배우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파수꾼 보고 와야지....
탕준상 배우 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무난 혹은 오버액팅, 감정과잉 이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워요. 다 능력있는 배우들이니까요.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진부함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고인들의 사연이 나오는데 사회적은 메세지가 들어간 사연들이지만 너무 여러가지를 담아내고자 한 욕심이 마이너스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힘있게 진행되고 묵직한 사연들을 무겁지 않게 에피소드로서 풀어내기 때문에 정주행이 가능한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매력있는 주인공 그루와 발랄한 나무, 철부지 이제훈의 조합이 좋습니다. 시너지가 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주변인물 캐릭터 또한 매력적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조화롭게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만든 작가의 힘이 느껴집니다.(꽃보다 남자 작가님.. 캐릭터들은 난리 났었자나유..)
배우들의 연기는 아쉬웠지만 연출은 감성적이면서도 깔끔해서 신파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앓는 주인공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 주인공이 감정표현이 약해서 이제훈이 다소 과한 연기를 했던 것일까요..?
이 드라마가 이렇습니다.
단점을 늘어놓기도 장점을 늘어놓기도 부자연스러운게 없습니다.
무브 투 헤븐.
추운 겨울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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